가슴이 먹먹했다. 차라리 울면 나아질까 싶어 울고 싶었지만 내 눈은 우는 것조차 허락해주지 않는다.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친 것도 아니었고 아픈 걸 혼자 참으며 견디고 있는 것도 서러운 일이 있는 것도 딱히 아니었는데 그래도 울고 싶었다. 웃으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 오늘도 입꼬리를 들어올렸다.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. 얼굴은 웃어도 속에선 ...
너를 처음 본 것이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너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만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. 하늘색 눈동자에 은은하게 노란빛이 도는 긴 생머리에 너는 총명한 눈동자와 나이에 맞지 않는 현명함, 그리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웠다. 내가 그 동안 훔쳐왔던 그 어떤 보석보다도 더. "아리아..!!" 너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그래서 더 믿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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